안녕하세요! 아르먼니입니다 :)

고등래퍼2가 끝난지 어언 한 달이 흘렀지만 저는 아직도 여운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네요.


오늘은 고등래퍼2 레전드 무대가 되어버린 이병재 (빈첸)의 탓을 해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고등래퍼2에 더벅머리를 하고 등장했던 빈첸의 모습 기억나시나요?




덥수룩......더벅......


저런 머리를 하고 앞은 보일까? 저 친구는 누구일까? 하며 굉장히 궁금했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매력있는 발음과 엄청난 실력으로 고등래퍼2에서 3위를 차지했었죠.


처음에는 말그대로 유명해지기 위해서 나온 컨셉충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계속되는 무대를 보고 가사를 봤을 때 어린나이에 힘든 시기를 많이 겪은 것 같더라구요.


예전의 저는 우울함과 슬픔과 괴로움을 팔아서 관심받는 사람들을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하루하루 죽을 듯이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사람들을 바라봤을 때 더 괴로울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요즘의 생각은 좀 바뀌었어요.

쇼미더머니의 우원재도 우울함을 주제로 래핑을 했었죠.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슬픔과 고통만을 생각하듯이 우원재나 빈첸 역시 그들 스스로 겪는 고통은 클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감정들을 랩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인 발상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사족이 너무 길었네요! 


지금부터 이병재(빈첸)의 탓을 전격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석은 제 주관대로 제 느낌대로 자유롭게 하니 댓글로 많은 의견 달아주세요 :)



제목 탓 

가수 이병재 (빈첸)

프로듀싱 보이클라우드


난 이 늪에 있어 난 이 늪에 있어

모두가 날 내려다보는 이 늪에 있어

넌 내 옆에 있어 주기를 바랬던 마음

아직 선명히 남아있어 등 돌리던 날


->빈첸의 감정 상태를 으로 표현하고 있네요.

늪을 생각했을 때 축축하고 어둡고 음침하면서..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서 못 나올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지 않나요? 바로 빈첸이 느끼고 있는 감정입니다. 그러한 늪에 있는 빈첸은 자신을 배신했던 한 사람을 떠올리고 있는 것 같아요. 언제나 옆에 있어줄 것만 같았던 사람이 차갑게 떠나버릴 때의 기분은 참 슬프고 괴롭겠네요.

 

나 혼자 늪에 있어 혼자 늪에 있어

저 래퍼들은 날 비웃고 하늘 날고 있어

난 알고 있어 애초에 알고 있었어

흐려져가는 시야를 탓하고 있어


 혼자가 되어버린 빈첸이 늪에서 늪 밖의 상황을 보고 있네요. 자신보다 못하는 래퍼들이 돈을 버는 것이 베알이 꼴린다고 표현했던 빈첸.. 그 가사와 동일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감정과 함께 무기력해지는 자신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하네요.


    난 이 늪에 있어 난 이 늪에 있어

아주 더럽고도 추잡한 이 늪에 있어

냄새도 못 맡을 정도로 떨어져 멀리

보이지도 않니 손에 미세한 떨림


빈첸 스스로 더럽고도 추잡한 늪에 있다고 말하네요. 여기서 이란 빈첸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될 수도 있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단어일 수도 있겠네요.


넌 변해있어 많이 변해있어

나란 그늘을 치우니 안색이 밝아졌어

빈첸 스스로를 표현하는 두 번째 단어가 나왔네요. “그늘


그늘은 무더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쾌적한 장소이기도 하지만 그늘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햇빛을 보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연약하게 성장하게 되죠

빈첸을 떠났던 그 사람은 현재 잘 지내고 있나 봅니다.

그 사람이 잘 지내는 것은 바로 내가 옆에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네요.

 

위로 혹은 악연으로 포장해낸 것들이

내 탓이라고 말해줘 제발

피해망상 조울증

다 낫기는 무슨 내 팔을 보고서 날 위해

약값을 줘봐 제발

사람을 대하는 게 항상 뭣 같아도

내 친구를 잘못 만났다 생각하진 않아

가끔은 그립네 옥상 아니면 밤에 놀이터

근데 딱히 인천에 걔네가 보고 싶진 않아


거에 배신당하고 잊고 싶었던 기억을 애써 포장했지만 결코 나아지지가 않죠. 차라리 내 탓을 하는 것이 편하니 내 탓이라고 말해달라는 빈첸.. 가사를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우울함이 묻어나네요. 빈첸이 앓고 있는 질병인 피해망상과 조울증 그리고 빈첸의 팔.. 고등래퍼를 보면 빈첸의 팔에는 두건이 묶여져있더라구요. 뭔가를 가리기 위해서 그랬을 것이라고는 생각했는데 과거 자살을 시도했었던 흔적을 감춘 것이라고 합니다. 과거에 친구들과 놀았던 장소를 떠올리며 가끔 그립다고 말하는 빈첸. 빈첸에게 무슨 사건이 있었던 걸까요?


내가 돈을 못 버는 탓 우리 엄마가 고생하는 건

알바가 귀찮아서 엄마의 가게에 가는

빈도를 줄였던 건


빈첸의 어머니는 편의점을 하시는데 편의점 일을 도와드리기 귀찮아서 일부러 엄마의 가게에 찾아가지 않았나 봐요. 하지만 가끔 그럴 때가 있잖아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귀찮을 때하지만 빈첸에게는 그러한 본인 스스로를 비난하고 있네요. ‘ 엄마가 고생하는 건 내가 돈을 못 벌기 때문이야라고 말이죠. 아직 어린데 부모님 걱정도 할 줄 알고! 효자네요 효자

 

랩도 못 하는 래퍼들이 100단위를 버는 게

너무 배알이 꼴리고 억울해서

확실히 압살하고자 아빠 손 벌려 잡은 지하방에서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래퍼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너무 배 아프고 억울한 빈첸

그들을 뛰어넘고자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 지하방을 한 칸 얻었나봐요.

 

난 기대치를 두 배로 올려

그래야 상실감이 거대해지니까

그래야 사람이 더 초라해지니까

그래야 내가 정말 간절해지니까

아니 얼마나 더 간절해야 합니까

기도 헌금은 누굴 위한 겁니까

성당에 가라는 할아버지 말을

웃어넘기고 대충 끄덕거린 나는 불효자 되는 겁니까?


초라해지고 상실감을 느끼기 위해 일부러 기대치를 높인다고 말하네요. 왜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때가 있잖아요. 나는 뭘 해도 안 되는 것 같고 사람들의 기대는 크고 부담스럽고 괴롭고 그런 감정을 계속해서 느끼다보면 잘나가는 남들과 비교하며 내 자신이 초라해지기도 하죠. 그러한 감정들을 표현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공감되는 가사이기도 하네요. 모든 것을 갖고 있으면 무언 가를 애타게 원하게 되지 않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니까. 하지만 결핍된 상태에서는 정말로 간절해지잖아요.

 

모르겠네 사람들이 미워 보인 탓

몰라 내가 이 노래를 불러버린 탓

몰라 내가 한심하고 돈이 없는 탓

몰라 내가 여러 기회들을 날린 탓

모르겠네 사람들이 미워 보인 탓

몰라 내가 이 노래를 불러버린 탓

몰라 내가 한심하고 돈이 없는 탓

몰라 내가 여러 기회들을 날린 탓


빈첸의 감정 상태를 잘 보여주는 가사인 것 같아요. 열등감에 찌들어서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하고 있는 병재… 

하지만 남탓을 하지 않고 오롯이 본인 스스로의 탓이라고 생각해서 더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국 애들 종특

평가, 유행, 아니면 지 주관밖에

일이라면 씹고 보는 탓

그런 놈이 되기 싫어 괜히 맞는 말을 했다가

이상한 놈으로 낙인이 찍힌 탓

네가 뒷담화를 까댄 애도 너를 뒤에서 말해

어디를 봐도 모순들만 넘쳐나지 그래

그 자식은 난독증이었는데

아빠는 되려 날 울렸어 그래 내 탓이지 그래


고등학생들도 우리나라 사람들 종특을 잘 알고 있네요.ㅎㅎ 오지랖 넓은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누가 뭘 입든 뭘 하든 어딜 가든 사사건건 관심을 가지고 씹어대는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욕하는 건 잠시 뿐 그들에게 반하는 이야기를 하면 어머 쟤 좀 이상하다하고 낙인이 찍히고 피해버리죠. 그리고 뒷담화.. 누군가에게 욕을 들어먹으면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죠. 또 무리중에 그런 사람 한 명씩은 있구요. 빈첸은 주위에 있는 그런 사람들에게 환멸을 느꼈었나봐요. 그리고 그 와중에 아버지마저 빈첸 편을 들어주지 않았군요.. 이제 스스로 포기한 상태에요. 그래 다 내탓이다~ 하는 느낌

 

행복은 개뿔 불운도 내 탓이니

벌고서 웃자 그전까지는 척에서 그치니

슬퍼지잖아 내 상황이 싹 다 그저

주변에 대입해 그런진 몰라도 볼수록 뭣같이 느껴져서

내가 날 가둬둔 상황이 위안이 돼 아직 말해줄 게 많아서


말 그대로 행복하지도 않은데 난 불운하고 이게 전부 내탓이니까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나봐요. 돈을 벌겠다는 것은 유명해지겠다는 뜻이고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으니까요.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면 나는 항상 못난 놈처럼 느껴지고 내가 초라해지니까 차라리 늪에 갇혀있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있어요.

 

모르겠네 사람들이 미워 보인 탓

몰라 내가 이 노래를 불러버린 탓

몰라 내가 한심하고 돈이 없는 탓

몰라 내가 여러 기회들을 날린 탓

모르겠네 사람들이 미워 보인 탓

몰라 내가 이 노래를 불러버린 탓

몰라 내가 한심하고 돈이 없는 탓

몰라 내가 여러 기회들을 날린 탓


맨 마지막 가사.. 고등래퍼에서 마이크없이 부르짖을 때 눈빛이 참으로 매섭고 슬프게 느껴졌는데 가사를 해석하다보니 그 눈빛의 의미를 알 것 같아요.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생각하고 슬픔속에 갇혀있는 빈첸..! 그만 나와도 돼! 라고 말하고 싶네요.




머리 자르고 훤칠한 우리 빈첸! 

빈첸아 힘들어 하지 말고 좋아하는 음악하면서 행복해지길 바래!

김하온이라는 베프도 생기고..! 마! 행복해라!


지금까지 이병재의 탓 가사 해석이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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